오늘은 정말 누가 봐도
=나 감성카페다=
를 강력히 주장하는 카페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1층에 있는 카페들의 공공연한 단점인 뷰의 문제를
창문을 없애버림으로서 해결해버리는
'스티브 잡스' 식 혁신을 이루어낸 카페인 듯 합니다
커피신의 은총이 이름마저 가려버린 카페의 根-本
아메리카노를 시켰습니다
특이하게 여긴 원두 두 종류 중에 하나를 고를 수 있는데
나름 바리스타 2급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저이기 때문에
학원에서 배운 지식과, 다년간의 경험에 의거해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는
"둘 중에 더 잘팔리는 거"원두를 시켰습니다
"왜 사진에 저렇게 빛이 많이 들어오게 찍냐"
"사진도 못 찍냐"
라는 반발이 들어올 수도 있는데
그건 제가 사진을 못 찍어서 그런게 아니라
여기가 커피신의 은총을 받아서 이런 겁니다
이 조명과 인테리어를 보고나서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이 뇌리를 강하게 스쳤습니다
당장이라도 저 2인용 테이블에서
유진초이와 애기씨
아니면
제인 오스틴 소설의 한 장면이 시작될 거 같은
솔로/백수/남자 카테고리에 소속된 제게 매우 무자비한 인테리어를 가진 카페입니다
단순한 인테리어인 줄 알았던 저 초상화가 지금은
일리단의 시선으로 저를 쳐다보는 카페의 수문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옷 사진을 찍고나니
현대인인 주인공이 과거 세상으로 떨어지는 이세계물에서
왜 과거 사람들이 주인공을 악마라고 몰아세우는지 알게되었습니다
심지어 저 거울에 걸쳐진 천 디자인과도 매치되지 않는 옷이네요
다행히 커피신께서 그런 제 마음을 이해하신듯 제 몸을 감싸주셨습니다
사진으로 봐도 그렇고
눈으로 봐도 그렇고
참 사진찍기 좋은 카페라는 생각이 계속 듭니다
커피맛도 딱히 거기서 거기서라는 느낌은 안들고 꽤 괜찮습니다
좋은인테리어 + 괜찮은커피 - 드레스코드 = "좋음" 이라는 결과물을 남겼습니다
역시 사람은 상황에 맞게 옷을 입어야 한다는 어머니의 말씀을 깊이 새기게 되는 곳이었습니다
의도치 않게 효자를 만들어 주는 곳이었네요
커피신은 커피포트에서 커피를 제외하고도 다양한 은총을 내려주십니다
화장실에조차 홀리한 커피신의 은총이 내리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카페의 문을 열고 나가면 "우연에 의한 필연적으로 이루어진" 혁신적인 뷰가 펼쳐집니다
죄송합니다
감각 : 네이버
방문자리뷰 438 · ★4.49 · 평일 11:00 - 21:00,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운영 조정,주말 11:00 - 21:00,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운영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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