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선 모두가 전역 이후의 삶을 계획하곤 합니다
지금까진 그냥 될대로 되라 마인드로 살아왔지만
군대에 온 이상 왠지 그런거라도 안하면 진짜 남은 인생이 망할 거 같다는
크툴루식 공포가 머리를 잠식하기 때문이죠
저도 그런 수많은 군인들 중 하나였고
지금까지 안해본 짓들
가령 블로그를 한다거나
맛집을 찾아다닌다거나
옷을 산다던가
하는 계획들을 노트에 차곡차곡 쌓아놓았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한 거라곤 이 망해버린 블로그 밖에 없습니다
네
망했네요
여튼 제가 맛집기행 리스트를 작성하고 있을 때
전국 방방곡곡 맛집을 돌아다닌 후임이 추천해준 곳중 하나를 오게 되었습니다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저 거대한 고기덩어리
케밥집의 상징이죠
저걸 볼 때마다 왜 우리동네에는 케밥집이 없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가득 듭니다
나니아연대기에서 보고나서 꼭 한번 먹어보고 싶었던 터키젤리입니다
그 위에 바크라바는 뭔지 모르겠네요
둘 다 안시켰습니다
다음에 와서 먹도록 하죠
할랄식으로 만들었다는 증표가 사진 가운데에 있네요
전 이슬람교가 아니라 상관없지만
그나저나 그릴치즈케밥이 있다는걸
사진을 찍었는데도 지금 알았네요
저거 시킬걸
동굴같은 벽 색깔이 마음에 듭니다
케밥집은 이래야한다라는 프레임이 제 머리속엔 없지만
이젠 생긴거 같습니다
저는 양고기케밥을 시켰고
일행은 닭고기 박스케밥을 시켰습니다
박스케밥은 또띠아 대신 감자튀김을 아래 깔아줍니다
전에 유럽여행을 갔을 때 길거리에서 파는 밥이 들어간 박스케밥을 먹어본 적이 있는데
그 여행 통틀어서 먹은 음식 중에 그게 제일 맛있었습니다
여긴 그 대신 감자튀김이 들어가서 좀 더 패스트푸드스러운 맛이었습니다
그리고 케밥은 너무 맛있었습니다
향신료 향과 양고기 향이 쎄게 치는게
입 안에서 강렬하게 어우러집니다
한 개만 시킨게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양고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양꼬치나 양다리도 좋지만
양고기 케밥을 강하게 권유드립니다
이런 맛집을 알려준 후임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다음에 또 와야지
술탄 케밥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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